[부산/경남]삼성 산청연수소 구설수 속 개장

  • 입력 1997년 6월 6일 09시 44분


불법 산림훼손시비와 민원 등으로 말썽이 끊이지 않았던 삼성그룹 산청연수소가 사업에 들어간지 5년여만인 5일 문을 열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92년 국립공원 지리산 입구 경남 산청군 시천면 내공리에 건립을 시작한 삼성그룹 산청연수소는 당초 8천7백여평 규모의 「직업 훈련원」으로 허가를 받았으나 지난해 갑자기 1만5천여평으로 부지 면적을 늘리고 명칭도 「연수소」로 변경했다. 삼성은 또 인근 주민들과 보상마찰로 중단됐던 공사를 재개하면서 지난해 법 절차도 거치지 않고 수백평의 산림을 불법으로 훼손했다가 직원이 검찰에 구속되는 등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 산청군은 『연수소가 들어설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지난해 7월 보전임지였던 이 일대의 국토이용계획을 변경, 준도시지역으로 지정해주는 「혜택」을 베풀었다. 삼성연수소에는 교육동 숙소동 후생동과 함께 국제규격의 축구장 실내수영장 남녀사우나 당구장 등 고급 휴양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특히 지하 2층 지상 6층의 숙소동은 스위트룸 2개를 비롯, 2인1실 26개 4인1실 51개 등 호텔에 버금가는 97실을 갖춰 「연수」보다는 「영빈」기능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산청〓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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