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8세를 맞은 바이올리니스트 요세프 수크는 동명의 작곡가 요세프 수크의 친손자. 작곡가 수크의 장인은 교향곡 「신세계로부터」로 유명한 대작곡가 안톤 드보르자크.
음악 명가에서 태어나 바이올린을 손에 잡게 된 수크는 현재 체코공화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금년 음악제에서도 수크 실내악단의 지휘자로, 체코 필하모니와 프라하 라디오 심포니 및 스캄파 현악4중주단의 협연자로 4회나 출연했다. 음악제 개막에 앞선 「프라하의 봄 국제콩쿠르」에서는 바이올린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는 등 맹활약했다.
19일 체코 필하모니 연주회에서 열연을 펼친 수크를 연주 다음날 만나보았다.
―「프라하의 봄」음악축제에 자주 출연했는가.
『53년 지휘자 볼프강 자발리시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협주곡 3번을 처음 연주한 이래 매년 2,3회 이상 출연해오고 있다. 6년전부터는 음악축제 이사회의 위원직을 맡고 있다』
―콘서트에서 연주한 할아버지 수크의 「환상곡」을 소개한다면….
『할아버지가 작곡한 유일한 바이올린협주곡 형식의 작품이다.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 양쪽에 매우 어려운 작품이므로 자주 연주되지는 않는다』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내가 다섯살때 돌아가셨으므로 그분에 대해 기억나는 것은 없다. 그러나 할아버지와 외증조부 드보르자크는 작품과 전기 등을 통해 나의 정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들의 후손이라는 것을 언제나 깊이 의식하고 있다』
―「프라하의 봄」음악축제의 매력과 장점을 꼽는다면….
『연주의 질이 높다는 것이 첫째이고 그 다음으로는 이 아름다운 도시와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공산정권 붕괴이후 「프라하의 봄」축제가 변화한 점을 든다면….
『축제 뿐 아니라 음악계의 전반적인 상황이 변했다. 예전에는 마치 감옥과 같은 상황이어서 정부의 지시 없이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지금 젊은 음악도들은 해외에 나가서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다.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프라하〓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