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의 물환경은 그 하천이 흐르고 있는 유역(流域)의 환경에 크게 의존합니다』
「서울 의제(議題) 21」 물환경분과 위원장 朴鍾琯(박종관·39·건국대 지리학과 교수)씨는 『하천유역의 토지이용환경 개선을 통한 지천의 수질개선이 이루어지면 한강 본류의 수질도 자연스럽게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정부가 주택업자들의 압력에 밀려 94년 7월 준농림지역 규제를 완화하는 바람에 한강 지천의 주변에 공장 러브호텔 등이 난립해 수질악화의 주범이 됐다』며 『이는 유역내 토지이용의 중요성을 웅변해 주는 비싼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5일 서울시의 한강 지천 오염도 조사에서 안양천 탄천 중랑천 등 한강의 지천 수질이 환경기준치인 10.0㎎/ℓ에 근접한 11.3∼17.6㎎/ℓ로 크게 나아진 것이 밝혀졌다』며 『한강의 1차지류인 지천은 본류의 수량과 수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박씨는 『도로와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마구 시행하는 하천 복개도 지천을 죽이는 자연파괴 행위』라고 지적했다. 생태라는 개념은 「계속 이어진다」는 것을 전제하는데 복개는 이를 인위적으로 끊어버리는 것이며 자연에서 차단된 복개천은 햇빛과 공기가 유입되지 않아 수질이 크게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씨는 지천의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유역내 무분별한 지하수이용 억제를 통한 지천의 건천화(乾川化)방지 △우수(雨水)와 오수(汚水)의 관거 분리 △유역내 녹지공간 확보 △세제사용 억제 △음식쓰레기 관리 등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지난번 지천의 수질검사 결과 수질이 나아졌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결코 수질이 만족할만한 수준이라는 것은 아니다』며 『하천의 복원이라는 개념으로 지표수 지하수 유역내 토지관리를 망라한 물환경 보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하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