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뉴월드스카이미디어 김병우사장

  • 입력 1997년 5월 29일 07시 57분


월드스페이스의 위성이 모두 발사되면 1천개에 가까운 디지털 방송 채널이 생긴다. 뉴월드스카이미디어의 김병우사장(58)은 그 가운데 채널 2개를 확보해 우리말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김사장은 한때 동아방송 프로듀서를 지낸 방송인. 지난 70년대말 미국으로 건너가 줄곧 뉴욕의 한인방송에 참여해왔다. 우리말 방송은 지구촌 곳곳에 흩어져있는 해외 동포가 주고객. 방송국의 이름은 「스타라디오 코리아」로 정했다. 『서로 떨어져 있는 동포끼리 문화를 함께 나누고 정서를 공유하는 게 중요합니다. 모국어는 조국이라는 말이 있듯이 말을 잊으면 조국을 잊게 마련입니다. 해외 동포들이 우리말을 잊지 않도록 하는 의미에서 위성방송은 꼭 필요합니다』 채널 하나는 카리브스타의 북빔에 속해 있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지역과 미국 전역을 커버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와 만주 연해주 일본 등이 포함되는 동아시아 빔이다. 이 두 지역에 분포한 동포만해도 5백여만명. 위성을 이용하면 싼 비용으로 여러 지역에 퍼져있는 동포들에게 같은 내용의 방송을 보낼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게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동아시아지역만 해도 동포들이 서로 다른 체제와 문화속에서 살고 있다는 게 문제지요. 전파는 남과 북을 가로막은 국경을 넘겠지만 서로의 마음에 쌓인 이질적인 장벽을 넘는 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사장은 『그래도 방송을 미룰 순 없다』고 강조한다. 독일의 경우에도 통일 이전에 서로 같은 방송을 보며 동질성을 유지했던 게 통일에 큰 도움이 된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김사장은 프로그램 공급자나 시간대별로 채널을 임대할 사업자를 찾기 위해 곧 고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뉴욕〓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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