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정민태등 강속구투수 승리投『조용한 반란』

  • 입력 1997년 5월 26일 20시 24분


한가운데로 꽂히는 1백50㎞의 강속구와 헬멧이 벗겨지도록 휘두르는 헛스윙…. 타고투저(打高投低)현상과 언더핸드 사이드암 등 비정통파 투수들이 득세하고 있는 올시즌에 이런 모습을 보기는 쉽지가 않다. 그러나 최근 현대 정민태 한화 정민철 OB 김상진 등 『정통파는 살아있다』고 외치는 오른팔 강속구 투수들이 「조용한 반란」을 시작했다. 지난 25일 대구구장. 5연패의 현대가 6연승의 「재계 라이벌」 삼성과 맞붙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현대그룹의 창립50주년 기념일. 전날 마무리 정명원을 선발로 출전시켰음에도 뼈아픈 0대1 패배를 당했던 현대로선 더이상 물러 설 곳없는 「천길 낭떠러지」. 현대 김재박 감독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최근 4연패로 부진한 오른팔 정통파 투수 정민태를 내세웠다. 에이스 정민태는 이날 7이닝동안 6안타를 맞고 5실점했으나 물오른 삼성 타선을 불같은 강속구로 제압, 「가뭄의 단비」와 같은 1승을 팀에 선사했다. 볼 빠르기로는 현역 투수중 세 손가락안에 든다는 한화 정민철. 그는 지난 23일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수립하며 팀의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날 경기는 정민철의 시즌 네번째 완투 경기. 정민철은 올시즌 9경기에서 거둔 4승중 3승을 완투로 따냈고 특히 지난 17일 인천 현대전부터 내리 세경기를 연속 완투,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돌아온 「턱수염」 김상진, 에이스인 그는 지난 22일 롯데전에서 무려 20개월만에 완봉승을 거뒀다. 그는 이날 몸쪽을 찌르는 시속 1백45㎞의 빠른 직구와 과감한 정면 승부로 팬들에게 강속구 투수의 진수를 선보였다.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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