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앞차기 준비』
『하나』 『얍』 「둘」 『얍』
금발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초등학생 3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태권도 연습에 여념이 없다.
핀란드의 소도시 파이미오에 있는 키올라초등학교는 1주일에 2회, 1시간반씩 태권도를 가르친다. 태권도를 통해 아이들에게 성실을 가르치기 위함이다.
학교측은 태권도를 통해 한국의 예절도 익히고 무술연마를 통해 인내심과 성실을 가르칠 수 있다고 판단, 지난 87년부터 희망자를 대상으로 태권도를 가르쳐왔다.
사범은 핀란드의 최고단자중 한명인 미코 으리오보리(25). 미코는 태권도 정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두차례 방문, 1년간 연수한 적이 있는 열성파다. 그는 항상 한국말로 연습을 시킨다. 아이들도 기합을 넣을 때나 구호를 외칠 때 한국말을 쓴다.
미코는 아이들에게 태권도장에 들어올 때와 나갈 때, 대련할 때 반드시 목례를 하도록 가르친다.
『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해야하죠』 목례를 하지 않는 핀란드 아이들은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
『어른을 공경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있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란다』 미코의 설명이다.
미코는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문화에 대해 연습에 들어가기전 5분동안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연습을 시작할 때와 끝낼 때는 무릎을 꿇고 앉아 2,3분간 묵념을 한다. 그날 하루 생활에 최선을 다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태권도를 배운 아이들은 물건을 주고 받을 때에도 반드시 두손으로 공손하게 주고 받는다는 것이다.
지난 79년 핀란드에 태권도가 도입된 뒤 학생들 사이에 태권도 열풍이 불어 태권도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점차 늘고 있다.
〈파이미오(핀란드)〓신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