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하위권 탈출을 반드시 내손으로…』
심정수(OB) 박현승(롯데) 하득린 이재주(이상 현대) 장종훈(한화).
21일 현재 5∼8위에 처져 있는 4개팀의 「탈하위 작전」을 떠맡고 있는 이들의 각오에는 차라리 비장함마저 감돌고 있다.
최근 어깨부상을 딛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고졸 4년생 심정수는 「살아나는 한방」을 앞세워 팀의 상위권 진출을 위한 선봉장에 섰다. 심정수는 21일 폭우때문에 노게임이 선언된 롯데전에서 홈런포(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음)를 쏘아올리는 등 한창때의 타격감각을 되찾아 「소년장사」의 명성을 다시 빛낼 가능성을 한층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팀의 「해결사」 자리를 굳힌 하득린은 최근 대타로 나서 종종 큼직한 한방을 때려대며 벤치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아직 확실한 「안방자리」를 꿰차지 못한 고졸 포수 이재주. 그저그런 활약밖에 하지 못했던 그도 지난 17, 18일 이틀동안 연속홈런을 날리며 「위급할 때 필요한 타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당초 주전 3루수 공필성의 「대역」에 지나지 않았던 박현승은 위축된 팀분위기를 풀어주는 첨병. 안정된 수비와 함께 3할대를 웃도는 정교한 타력(타격 12위)으로 팀내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가운데 가장 타율이 높다. 홈런은 5개로 9위를 마크하고 있다.
국내프로야구 「홈런포 자존심」 장종훈. 시즌 초반 죽을 쒀 『이제 한물 갔다』는 손가락질까지 받았던 그도 최근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벤치를 마음 든든하게 하고 있다. 「트레이드 마크」인 홈런은 물론 안타 하나 제대로 쳐내지 못하던 그는 지난 20일 LG전에서 시즌 27경기만에 첫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고감도」 타격감각을 되찾은 그는 이후 매경기 한두개의 안타를 쳐내면서 팀의 탈꼴찌를 선언하고 나섰다.
〈홍순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