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안테나]「서장훈進路」 해법없나…진로측 묵묵부답

  • 입력 1997년 5월 21일 20시 08분


서장훈(2m7·연세대4년)의 실타래를 풀 「솔로몬의 지혜」는 없는가. 서장훈측이 낸 「선수지정에 의한 권리부존재 확인」 소송과 관련, 지난 19일 열린 법원의 심리에서도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법원측은 서장훈과 진로측의 화해를 종용, 다음달 23일 최종 결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이는 것은 캄캄한 터널뿐이다. 서장훈 문제 해결의 열쇠는 진로측이 쥐고 있다. 서장훈의 아버지 서기춘씨는 『장훈이를 뽑을 의사가 있다면 진로측이 먼저 납득할 만한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순서』라며 『아무 의사를 표명하지 않는 진로와 어떻게 대화를 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진로에도 어려움은 있다. 극심한 자금난에 몰려 대기업 부도방지협약으로 근근이 연명하고 있는 마당에 서장훈을 뽑는데 드는 거액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진로그룹은 경비절감을 위해 최근 스포츠단을 해체, 각 운동부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농구팀은 쿠어스맥주로, 씨름팀은 ㈜진로로, 태권도팀은 진로종합식품소속으로 바뀌었다. 농구계에선 서장훈을 뽑기 위해선 최소한 10억원이상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종전 최다액은 이상민(상무)의 7억원. 서장훈은 「한국농구사상 최고의 센터」로 불릴 정도로 거물이어서 「최고대우」가 불가피하다는 것. 납득할 만한 조건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진로는 서장훈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현재 서울이동통신과 제일제당 현대그룹 등이 아마팀 창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서장훈은 진로와 절충이 안될 경우 아마창단팀 입단도 불사한다는 입장. 일본의 실업팀에서도 서장훈의 스카우트 의사를 밝힌바 있다. 진로측이 무리를 해서라도 서장훈을 뽑은 뒤 구단을 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이도 있다. 현재 진로팀에 선수가 있기는 하지만 서장훈 없이는 「속빈 강정」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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