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성열/학교앞 문구점서「콘돔물풍선」판매 아연

  • 입력 1997년 5월 21일 08시 07분


어느날 초등학생인 두 딸이 방안에서 물풍선으로 장난을 치며 놀기에 호통을 치다가 깜짝 놀랐다. 물렁이라 불리는 그 물풍선을 자세히 보니 다름 아닌 콘돔으로 만든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물풍선을 무엇으로 만든 것인지 아느냐고 물었더니 모른다며 친구들이 많이 갖고 놀기에 샀다는 대답이었다. 하도 기가 막히고 얼굴이 화끈거려 물풍선을 팔았다는 학교앞 문구점에 가서 항의했다. 그랬더니 주인은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면 그만이지 그것 가지고 무슨 호들갑이냐며 되레 핀잔을 주었다. 지금은 그 재료가 무엇인지 모르고 아이들이 갖고 놀지만 훗날 어른이 돼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창피하게 생각하겠는가. 돈벌이에 눈먼 어른들의 상술 때문에 철없는 어린이들이 콘돔을 갖고 놀게 한다는 건 한심한 일이다. 아무리 TV매체 잡지 등에 성에 관련된 기사나 그림들이 범람하고 있다지만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문구점에서조차 콘돔 물풍선을 판다는 사실이 놀랍다. 기성세대의 반성이 절실하다. 김성열(대구 서구 평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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