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행 부동산매각 의뢰 급증…올 9천9백억어치

  • 입력 1997년 5월 14일 20시 34분


올들어 은행들이 성업공사에 매각을 의뢰한 부동산이 크게 늘고 있다. 14일 재정경제원과 성업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은행들이 성업공사에 매각을 의뢰한 부동산은 모두 9천9백여억원 어치(감정평가액 기준)로 작년동기의 5천4백여억원에 비해 82%나 급증했다. 이 가운데 돈을 꾸어간 기업이 6개월 이상 대출금을 연체함에 따라 은행들이 매각을 의뢰한 부동산은 8천여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0% 증가했다. 재경원은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대출금을 장기간 연체하거나 도산하면서 은행들이 대출채권 회수를 위해 팔려고 내놓는 부동산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은행들은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을 우려, 담보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보유부동산의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성업공사에 매각의뢰한 부동산은 공장시설이 3천4백여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8% 증가했으며 토지는 4천5백여억원으로 4배이상 폭증했다. 반면 주택 상가 사무실 등은 작년동기보다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는 소규모 부동산의 경우 은행들의 자체매각이 비교적 쉽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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