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마주보기]KBS「팔만대장경」-SBS「고려대장경」

  • 입력 1997년 5월 14일 10시 15분


▼석가탄신일 특집프로 『한평생 무수한 사람들을 속였으니/그 죄업 하늘에 가득차 수미산보다 더하다…』 93년 초겨울 해인사에서 입적한 성철스님. 그가 남긴 열반송의 첫 구절이 마치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혼탁한 정가와 정치인들을 질타하는 듯 오롯이 빛나는 요즘이다. 14일은 부처님 나신 뜻을 기리는 석가탄신 일. 부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방송가의 특집프로 가운데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두 편이 돋보인다. 팔만대장경은 부처의 설법을 담은 「경」과 교단의 계율을 모은 「율」, 경율의 해석과 주석인 「론」의 세가지로 구성된 불교문헌의 대결집체. 존재와 우주의 신비를 다 풀어낸 부처의 가르침을 8만1천3백40여장의 경판에 담은 대장경은 고려 국혼을 지켜낸 소중한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KBS1 「팔만대장경」(연출 유동종)은 제작진의 공이 튼실하게 느껴지는 프로. 일본과 중국 현지의 취재도 곁들여 당시 사회 역사를 소개하면서 대장경의 주제음악과 판화작업에 몰두중인 음악가 김수철과 판화가 이철수씨의 이야기도 곁들인다. SBS를 통해 방송되는 「칠백년 보존의 신비―고려대장경」은 케이블 불교TV에서 제작, 방송했던 다큐(연출 최세영). 고려대장경이 7백60여년 동안 손상되지 않고 온전하게 보존되어 온 신비를 추적한 점이 눈길을 끈다. 〈김경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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