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포뱅크사장 김진호

  • 입력 1997년 5월 14일 10시 15분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역 착상으로 인터넷 광고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인포뱅크 커뮤니케이션즈의 金鎭浩(김진호·28)사장. 지난 4월 「인터넷 광고를 보는 만큼 돈을 드립니다」라며 홈페이지 「골드뱅크」(www.ib.co.kr)를 개설한 이후 불과 한달만에 1만3천명의 회원이 골드뱅크에 가입했다. 광고주도 15군데나 가상공간으로 이끌어냈다. 그렇다면 돈은 어떻게 지급하는가. 「골드뱅크」의 광고를 보고 간단한 질문에 답을 할 때마다 50∼3백원의 돈이 회원에게 적립된다. 3만원이 넘으면 곧바로 회원의 통장 계좌로 돈이 들어온다. 일방적으로 돈만 계속 나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제대로 된 광고가 붙으면 충분히 장사가 된다. 김사장은 인터넷 마니아도 아니다. 오히려 그의 경력은 컴퓨터 문외한에 가깝다.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95년 서울 강동구 민선청장 선거에서 모후보의 선거참모로 선거판을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이어 그도 강동구 구의원선거에 입후보했다. 3등으로 낙선했으나 당선자와 2백표의 미세한 차일 만큼 선전했다. 강동구청장 비서로 일하면서 그는 비로소 「인터넷」의 신세계에 눈뜨게 됐다. 구청내 창업보육센터 설립과 구청 전산화 일을 맡으며 뉴미디어 분야를 체험하게 됐다. 『지구촌을 잇는 인터넷이 새로운 유통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는 게 제 신념입니다』 이런 신념 탓에 그는 사람들에게 「골드뱅크」서비스를 단순히 「광고보면 돈번다」는 것으로만 바라보지 말라고 말한다. 「인터넷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유통 고속도로」라는 게 그의 해석이다. 중간 유통마진을 없애고 소비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고르고 중소기업도 대기업처럼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곳이 인터넷 광장이라는 얘기다. 그의 반짝이는 벤처 정신은 정식 서비스를 막 시작한 지금, 벌써 빛을 내기 시작했다. 제일창업투자와 두원창업투자가 각각 15%씩 증자하기로 선뜻 나선 것. 5천원하는 주식을 주당 2만원에 사들였다. 영국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아프리카에서까지 인터넷 광고를 게재하고 싶다는 전자우편이 그의 회사로 몰리고 있다. 8명으로 출발한 직원도 이제 22명으로 늘었다. 직원의 평균 연령은 25세. 젊음이 자본이다. 『남이 해보지 못한 새 길을 걷는 기쁨,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내친김에 세계 최고의 인터넷 광고회사를 만드는게 김사장의 꿈이다. 〈김종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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