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양철상자]꾸미고 다듬어 주방-어린이방 장식

  • 입력 1997년 5월 3일 08시 11분


속이 빈 양철상자도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 있을까.

어린시절 수입품 과자나 캔디가 들어 있던 예쁜 양철통에 머리핀 유리구슬 공깃돌 인형옷 등 자질구레한 물건을 담아 자기만의 「보물상자」로 오랫동안 간직해 본 경험을 가진 30, 40대가 많다.

어머니들은 설탕통 등 큼직한 사각형 양철상자가 생기면 실패 단추 바늘을 담는 반짇고리로 쓰거나 옥도정기 고약 붕대 등을 넣어 가정용 구급함을 만들기도 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양철통들이 요즘은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쁘렝땅 백화점 생활용품 담당자 차명석계장은 『주로 20, 30대 미혼여성이나 주부들이 인테리어 소품이나 신혼집 집들이 선물용으로 하루 5,6개씩 사간다』고 말한다.

백화점 인테리어 코너나 인테리어 소품점, 팬시점 등에는 다양한 디자인과 용도를 가진 양철 제품들이 나와 있다.

중세의 거리풍경, 유럽의 카페거리, 성탄절 아침의 거리, 동화의 한 장면 등으로 장식된 양철상자들이 집모양 팔각형 삼각형 반원형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인다. 동물이나 만화 캐릭터가 그려져 어린이방 인테리어에 적격인 양철제품도 많다. 설탕 커피 크림통 세트, 가루치즈통 등 양념통, 캔디 등을 담아두는 과자통, 선반 장식품으로 쓸 수 있는 양철쟁반, 쓰레기통 등 쓰임새도 가지가지다.

양철소재의 소품은 변색이나 파손의 위험성이 없어 관리가 편하다는 이점이 있다. 국내 팬시업계는 양철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자 양철로 된 제품의 개발에 힘쓰고 있다. 영국 등에서 수입한 제품들도 백화점 인테리어 코너에 많이 나와 있다.

설탕통 크림통 등 소품은 7천∼9천원, 자그마한 캔디함은 5천∼6천원, 이국적인 거리 풍경이 그려진 큼직한 양철상자는 1만∼1만9천원. 벽장식용 양철 쟁반은 2만5천∼3만5천원선.

〈박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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