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종범 장종훈등 간판선수들 『왜 이럴까』

  • 입력 1997년 5월 1일 19시 54분


2년전 일이다. 쌍방울 슬러거 김기태가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보내기 번트를 시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올 프로야구도 비록 시즌초지만 이처럼 팬들의 고정관념을 뒤흔드는 뜻밖의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져 흥미를 더하고 있다. 「우종훈 좌기태」로 불리며 90년대초를 풍미했던 한화 장종훈. 요즘 그의 소원은 홈런은 고사하고 외야를 시원하게 가르는 2루타 한번 제대로 쳐보는 것. 30일 현재 15안타중 2루타는 고작 1개에 불과하다. 반면 도루는 다섯번 시도해 모두 성공, 『천하의 장종훈이 올해는 도루왕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조롱을 듣고 있다. 김기태의 고민도 마찬가지. 어느새 페넌트레이스 일정의 12%가 넘는 16경기를 소화했지만 홈런은 겨우 한 개를 기록했다. 더구나 타점(7개)은 적은 반면 득점(14개)은 2위에 오르는 극심한 불균형. 4번타자라는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다. 이에 비해 LG 교타자 동봉철은 홈런을 3개(4위)나 쳤지만 2할을 간신히 턱걸이한 타율 때문에 감독 보기가 민망하다. 「메이저리그급 유격수」란 찬사를 받는 이종범은 사상 최악이다. 17타석 무안타의 수모에 실책은 어느새 8개. 이런 식으로 가다간 한시즌 최다실책 기록(유지훤·31개·86년)을 깨는 것은 시간문제. 최태원 김실 김광림 등 발빠른 타자를 보유한 쌍방울의 팀도루가 1개에 머물고 있는 것도 불가사의중 하나. 김실이 2루를 한번 훔쳤을 뿐 도루실패만 열 번이나 된다. 이밖에 하위타순의 쌍방울 김호가 타점 1위(19개), LG 송구홍이 득점 1위(15개)에 올라있는 것도 프로야구의 의외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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