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3연승으로 원년 챔프 문턱에

  • 입력 1997년 4월 29일 21시 10분


「앞으로 1승」. 기아가 나래 블루버드를 벼랑 끝으로 몰며 원년리그 챔피언타이틀에 성큼 다가섰다. 정규리그 1위 기아 엔터프라이즈는 2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계속된 FILA배 '97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김유택(16점 5스틸)의 노련한 수비와 강동희(20점 10어시스트)의 현란한 드리블로 정인교(32점)가 분전한 나래에 101-90으로 크게이겨 파죽의 3연승을 거뒀다. 기아는 3승1패로 앞으로 남은 3게임에서 1게임만 따내도 정상에 오를 수 있게 된 반면 나래는 전게임을 모두 이겨야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홈 텃세를 업었지만 나래는 애초부터 국내 최강클럽 기아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 기아는 김영만이 전반에 이미 파울 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나앉고 이훈재가 3쿼터 말, 클리프 리드가 마지막 쿼터 2분여께 개인반칙 4개가 돼 크게 위축됐지만 시종 짜임새있는 조직력으로 나래의 거친 도전을 봉쇄했다. 첫 쿼터를 26-23으로 앞선 기아는 칼 레이 해리스(7점)의 잇단 실책과 고의반칙으로 점수를 벌려놓고 2쿼터 초반 26-26에서 내리 13점을 몰아넣어 나래를 앞서 나갔다. 나래는 정인교의 3점슛이 터지면서 뒤집기에 욕심을 냈다. 전날 치욕의 「빵점」을 기록한 정인교는 2쿼터에서만 3점슛 4개를 적중시키는 등 제이슨 윌리포드(31점 12리바운드)와 함께 오랜만에 제 몫을 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강동희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패스로 4쿼터 2분33초를 남겨놓고 5반칙으로 퇴장당한 김영만과 함께 20점을 넣었고 올해 34살의 노장센터 김유택도 윌리포드와 칼 레이 해리스의 돌파를 잘 막아냈다. 나래는 3쿼터 6분12초께 66-61로 추격, 기아의 거센 줄달음질에 제동을 걸려했지만 해리스가 4파울에 걸리고 마지막 쿼터에서 능숙한 지공에 나선 상대의 느긋한 플레이에 무릎을 꿇었다. 기아는 반칙이 속출해 78-72로 3쿼터를 끝냈지만 4쿼터에서는 리드에다 이훈재까지 골밑 뚫기에 가세하면서 단숨에 90-75로 달아났다. 두 팀은 오는 1일부터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으로 옮겨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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