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 이모저모]안영기씨,박재윤씨「방패막이」열중

  • 입력 1997년 4월 28일 20시 25분


28일 한보청문회에서 오전에 증인으로 나온 安榮起(안영기)통상산업부 철강금속과장은 오후에 역시 증인으로 출석한 朴在潤(박재윤)전통산부장관의 「방패막이」를 자임했다. 어떤 대목에서는 지나칠 정도로 박전장관을 옹호해 특위위원들로부터 『거짓말도 가려서 해라』 『반성하라』는 등의 지적을 받았다. 우선 안과장은 박전장관이 한보철강이 부도가 난 뒤 『재직 당시 코렉스도입사실을 몰랐다』고 말한 것과 관련, 『신고 수리행위와 기술도입은 다른 것이며 장관의 말씀은 수리행위를 몰랐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전장관이 결코 「거짓말쟁이」가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면서 안과장은 『코렉스기술도입 신고 수리는 과장 전결사항으로 기초공업국장에게만 보고했기 때문에 장관은 몰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원들이 『한보의 코렉스도입은 제철방식의 실험적 변경인데 보고하지 않았느냐』고 계속 추궁하자 안과장은 『장관직책상 계약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안과장은 또 박전장관 부임후 업무보고 때도 『어떤 업체가 어떤 기술을 채택하고 있는지 등 세부사항은 보고하지 않았다』며 박전장관을 보호하려애썼다. 그러자 의원들은 『거짓말을 할 것이 따로 있지 자식있는 사람이 그러면 되느냐』(국민회의 金景梓·김경재의원) 『도대체 여기에 뭘 재려고 나왔느냐』(자민련 李麟求·이인구의원)고 질책하기도 했다. 다만 안과장은 장관에게 보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한보철강의 코렉스기술 도입계획은 이미 94년에 사전보고됐으며 이때 물량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한보의 기술도입에 대해서는 이미 보고했음을 시인했다. 또 『박전장관이 지난 95년5월 포항제철을 방문할 때 코렉스설비 건설현장을 둘러봤으며 같은해 6월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준공식 참석 때는 한보가 코렉스를 도입한 사실을 박전장관에게 보고했다』고 털어놨다. 〈이원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