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색깔이야기]정치인 「김대중-이회창」옷

  • 입력 1997년 4월 26일 08시 16분


정치의 계절. 대권 도전자들은 TV뉴스나 강연 등을 통해 유권자앞에 자주 모습을 내비치게 된다. 유럽이건 미국이건 정치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림은 정통 슈트. 색깔은 짙은 감색이나 짙은 회색이 대부분이다. 짙은 감색은 강한 리더십과 정직함을 나타내며 짙은 회색은 진중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란 느낌을 주기 때문. 하지만 개인적인 특성과 대중에게 심고 싶은 이미지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른 선택도 가능하다.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식 전야제에 짙은 밤색코트를 입고 나타났었다. 파스텔톤이 잘 어울리는 그는 부드러움과 친근함을 강조하기 위해 정치인이 선택하기 조심스러운 밤색을 골랐던 것. 지난 3월 13일 열렸던 신한국당의 대표취임식에 평소 짙은 감색 계통의 옷을 즐겨입던 이회창대표가 옅은 회색 슈트를 입고 등장했다. 딱딱하고 근엄한 「법관」같은 인상을 누그러뜨리려는 시도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의 연한 회색은 자칫하면 이대표의 트레이드마크인 「대쪽 이미지」를 희석시킬 수도 있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지난 92년 대선 직전 「부드러운 남자」를 표방, 베이지색 밤색 연한 회색 양복 등을 매일 바꿔입고 TV에 등장했다. 최근에도 자주 양복색을 바꾸는 그는 부드러운 인상을 심는데는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변덕스런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박경화(이미지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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