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장외석]이종범,손민한이어 임선동 넉다운시켜

  • 입력 1997년 4월 15일 20시 00분


「야구천재」 이종범(해태)은 억대 신인들의 조련사. 그의 손끝 발끝 하나에 「7억신인」 임선동(LG)은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애간장을 태웠다. 15일 LG와 해태의 잠실 개막전은 임선동의 프로 데뷔무대. 톱타자 이종범은 1회초 초구를 공략, 깨끗한 좌전안타를 만든 뒤 2루도루까지 성공해 아직 어깨가 덜 풀린 신인의 넋을 뺐다. 직구에 자신이 없는 임선동은 슬라이더만 남발하다 2번 최훈재를 사구로 맞힌 뒤 3안타를 더 맞고 3실점. 이종범은 2회초엔 무리한 3루도루를 하다 비명 횡사했다. 이에 힘을 얻은 임선동은 3회 세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등 제 기량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4회초 이종범은 슬라이더 네 개를 그대로 보낸 뒤 볼카운트 투스트라이크 투볼에서 직구를 통타, 잠실구장 1백25m 중앙담을 넘기는 통렬한 3점홈런을 쏘아올려 임선동을 넉다운시켰다. 이종범은 지난 12일 광주 롯데 개막전서도 연장 10회말 「5억신인」손민한과의 첫 대결에서 동점을 만드는 우전안타를 날려 프로의 높은 벽을 맛보게 한 주인공. 이날 임선동의 구위는 슬라이더가 시속 1백20㎞대, 직구가 1백30㎞대로 대학시절에 비해 10㎞씩 처졌다. 〈장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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