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원그룹회장 박성철/『직원14% 승진시켰죠』

  • 입력 1997년 4월 14일 07시 59분


「불황일수록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라」. 朴成喆(박성철·57)신원그룹회장의 지론은 명예퇴직 인원감축이 확산되고 있는 요즘 업계에 더욱 신선하게 들린다. 국내패션업계의 정상에 있는 신원그룹은 작년 정보통신업에 진출하는 등 활발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이달초엔 그룹 임직원 3천5백여명의 14%인 5백여명을 대폭 승진시켜 눈길을 끌었다. ―불황기의 대규모 승진인사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기업은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특히 섬유 건설 유통 등 사람의 비중이 높은 업종이 대부분이죠. 직원들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의욕과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불황을 이기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직원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승진과 복지아닙니까. 그래서 이번에 임원급을 비롯해 기업활동의 최전선에 있는 부차장급을 대폭 승진시켰습니다. 이와 함께 경비절감 캠페인도 펼치고 있습니다』 ―승진 인사가 경영에 도움이 됩니까. 『지난 70,80년대 불황 때도 대규모 승진인사를 해왔습니다. 다른 기업들은 불황기에 직원을 내보내거나 승진을 보류하는데 우리는 대폭 승진인사를 했으니 직원들이 뭔가 부담을 느끼면서도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겠지요』 ―신원은 사업다각화를 강력히 추진중인데 앞으로 경영의 축을 어떻게 잡고있는지요. 『기존의 패션부문과 정보통신 환경 건설업종을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패션부문은 자가브랜드 수출을 늘리고 정보통신부문에서는 작년에 인수한 충남이동통신을 중심으로 주파수공용통신(TRS)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신원그룹은 지난 73년 섬유업체인 신원통상으로 출범한 뒤 불황기에 해외시장진출 등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연 30%이상의 고도성장을 해 현재 1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 1조1천7백억원보다 28% 늘어난 1조5천억원. 〈백승훈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