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광장]金日成생일 열기시들…15일 85회 축하행사

  • 입력 1997년 4월 14일 07시 59분


지난 94년7월 사망한 金日成(김일성)의 85회 생일(15일)을 축하하기 위한 북한내부 열기가 예전같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대내외적으로 경축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내적으로는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 「교육부문 주체사상 연구토론회」 등 각종 행사가 이어졌고 대외적으로도 러시아 등 15개국에서 「경축준비위」가 결성돼 김일성 생일을 부각시키기 위한 경축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그러나 행사규모와 열기가 작년수준을 밑돌 것이라는 게 정부당국자의 분석이다. 그만큼 이번 생일행사에 거는 북한내부의 기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우선 올해가 김일성의 「3년상」 탈상인데다가 金正日(김정일)의 권력승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해라는 점에서 행사의 초점이 김정일을 부각하는데 모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일성의 「유훈(遺訓)통치」를 계속 강조할 경우 김정일의 권력강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정치적 고려도 작용할 것이라고 정부당국자는 보고 있다. 이같은 북한내부 기류는 김정일을 중심으로 한 집권세력의 교체움직임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는 최근 국정운영의 주축을 당과 정부가 아닌 군부로 옮겨 군장악에 총력을 기울여온 김정일의 행적에서 충분히 감지될 수 있다. 군부는 당과 정부에 비해 훨씬 체계적이며 기동력을 갖춘 조직이라는 점에서 통치의 효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최고의 카드라는 것. 최근 김정일이 참석하는 공식행사의 60∼70%가 군관련 행사이며 군대우위사상을 고취하는 잇따른 발언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정부당국자의 설명이다. 결국 이번 김일성 생일행사의 초점은 철저히 김일성의 유지를 계승한 김정일의 우상화작업에 맞춰질 것이라는 게 정부당국자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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