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말썽꾼」댈리 또 알코올중독…호텔서 행패

  • 입력 1997년 3월 31일 19시 48분


[안영식기자] 『술을 마시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그동안 나를 도와준 주위 사람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필드의 말썽꾼」 존 댈리(30·미국)가 또 다시 술때문에 물의를 일으켜 선수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했다. 97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를 76타로 끝마친 지난달 28일 밤. 경기 직후 술집에서 미식축구팀 선수들과 5시간동안 술을 마신 댈리는 호텔로 돌아와 집기를 부수는 등 행패를 부리다 출동한 경찰에 조사를 받았다. 댈리는 결국 31일 자신의 대리인을 통해 『알코올중독 치료를 위해 베티포드재활센터에 입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프로데뷔 첫해인 지난 91년 남아공의 선시티챌린지대회에 출전, 당시 호텔방에서 난동을 부린 것을 시작으로 댈리가 저지른 크고 작은 사고는 이번까지 여섯번째. 이 때문에 그는 두번이나 미국PGA로부터 출전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댈리는 지난해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여덟살때 처음으로 맥주를 마셨고 고교시절에는 앉은 자리에서 맥주 15캔 정도는 마셔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주량이 늘어났다』고 고백했다. 그는 알코올중독자였지만 지난 91년 미국PGA챔피언십 우승으로 「면죄부」를 받았고 골프계에서는 「천재의 기행」정도로만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난 93년 알코올중독 치료를 위해 필드를 떠났던 그는 95브리티시오픈 정상에 오르며 화려한 재기를 선언했으나 결국 술의 유혹을 뿌리치지는못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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