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 해병 「블루길 소탕 작전」

  • 입력 1997년 3월 29일 09시 30분


[포항〓김진구기자] 「귀신잡는 해병」이 「블루길 소탕작전」에 나섰다. 포항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 9118부대가 부대내 일월지(日月池)를 일반에 공개하기에 앞서 연못 안에 서식하는 외래어종인 블루길을 잡아내고 있는 것. 블루길 소탕작전을 벌이게 된 것은 4,5년전부터 방생 등을 통해 블루길이 대량 번식하면서 일월지가 이 외래어종에 완전히 잠식당하고 있기 때문. 미국산 열대어인 블루길은 한해에 몇차례씩이나 산란하는 뛰어난 번식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붕어 등 연못 안에 서식하고 있는 토착어종을 마구 해치는 등 「무법자」로 행세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병대는 잠수부를 동원해 5월말까지 블루길을 완전 소탕하기로 했다. 해병대는 일월지 블루길 소탕작전이 끝나는 대로 부대내 연못 주변 산책로 등에 포항 시목(市木)인 해송을 심기로 했다. 일월지는 신라시대 해와 달의 정기를 받은 연오랑과 세오녀가 연못옆 바닷가에 살다 일본으로 건너가 왕과 왕비로 모셔졌으나 이 때문에 신라의 해와 달이 갑자기 빛을 잃자 연오랑 부부가 비단을 보내 일월지에서 제사를 지낸 뒤 해와 달이 다시 나타났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곳. 한편 포항시와 해병대는 군부대내에 자리하면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던 일월지의 천제단과 팔각정을 복원한 뒤 빠르면 5월경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