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재일교포 유미리씨 「물고기…」 관객토론회

입력 1997-03-25 08:37수정 2009-09-27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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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덕 기자] 재일교포2세작가 유미리씨(28)가 5박6일간의 한국방문을 마치고 24일 일본으로 돌아갔다. 한국방문기간중 유씨는 행복해보였다. 23일 자신의 희곡을 무대화한 연극 「물고기의 축제」를 서울 정동극장에서 관람한 후 관객과의 토론회를 앞두고 『질문이 안나오면 어쩌나. 일본에서는 썰렁했는데…』하고 초조해 하던 그는 연극과 인생, 유미리 자신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뺨에 홍조를 띠었다. 『네번째 귀국인데 올때마다 더욱 환영받는 것같다』며 기뻐하던 그는 「금의환향」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고국팬의 가슴에 흠뻑 빠진 듯했다. 『「물고기의 축제」가 기시다(岸田)상을 받은 뒤 94년 민중극단에 의해 한국에서 첫공연이 이뤄졌을 때 나는 내가 배우라도 된 것처럼 긴장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웃기지 않으면 연극이 아니다」고 하는 탓인지 「이곳」만큼 반응이 뜨겁지 않았거든요』 그는 아쿠타가와(芥川)상을 받은 뒤 고국에서 마련해준 공연에 감격했다며 『우리말은 못 알아들었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아들을 죽음에까지 몰고가는 아버지(이대영 분)의 연기가 작가의 의도를 정확히 반영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극중 의상과 등장인물의 이름, 장례식 분위기가 일본적인데 한국식으로 바꾸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일본에서 「청춘5월당」이라는 극단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최근 「그린 벤치」를 공연한 것을 비롯, 자신의 연극 10작품을 무대에 올렸으나 『흥행성적이 나빠 빚을 지고 있는 형편』이라고 소개했다.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삶에 대해 유씨는 『남들에게 「여자」라는 모습으로 비치기 싫다. 아웅산 수지나 잔 다르크같이 치열하게 사는 인간의 모습으로 보였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그는 『한발짝이라도 뒷걸음치면 죽음이지만 문학이 있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다』며 따뜻한 환대를 베풀어준 고국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연극은 27일까지 계속된다. 02―773―8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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