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문화자/열차표 시간표시 애매…혼동하기 쉬워

  • 입력 1997년 3월 21일 08시 14분


최근 수원에서 동대구까지 왕복 열차표를 예매했다. 표를 사고 대충 보니 3월12일 12시44분이었다. 당일 느긋하게 있다가 시간을 다시 확인하느라 자세히 보니 12시11분으로 보였다. 당황하여 택시를 이용해 아슬아슬하게 열차를 탈 수 있었다. 문제는 천안역에서 벌어졌다. 동일한 좌석의 승객이 탔다. 역무원에게 물으니 내 표가 다음차라며 대전에서 내리라고 했다. 옆사람에게 표를 보였더니 44라기 보다는 11자 같이 보인다고들 했다. 이왕 탄 것이니 그냥 타고가기로 했다. 대전역을 지날 때였다. 왕복표를 끊었기에 올라오는 표를 보니 1시45분인지 1시15분인지 애매하여 역무원에게 확인을 부탁했다. 그는 보는둥 마는둥하면서 그 표를 쥐고는 『이 아주머니가, 대전에서 내리라고 했더니…』한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었다. 다른 직원이 두번 경고해도 내리지 않을 경우 운임의 50%를 벌칙금으로 내야 된다고 했다. 차종도 같은 무궁화호이니 계속 가면 안되느냐고 사정했으나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질서와 벌칙금이라는 말에 꼼짝못하고 영동역에서 내리고 말았다. 열차표의 4자와 1자 구분이 제대로 안되는 것도 문제지만 관료의식에 젖어 승객의 선의의 실수도 용납치 않는 역무원의 태도가 너무나 불쾌했다. 문화자 경기 오산시 궐2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