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정용균 기자] 대구 중구 태평로3가 담배인삼공사 대구연초제조창 인근지역 1만여가구 주민이 수십년째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주민 박성희씨(50·여·중구 태평로3가)는 『밤마다 연초제조창 담 너머로 흘러나온 매캐한 연기가 온동네를 뒤덮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지경』이라며 『주민들 대부분이 만성적인 두통과 호흡기질환 증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중구 주민들은 악취문제 이외에도 『지하철1호선 개통과 대구역 민자역사(驛舍)개발로 연초제조창 주변지역이 수년내 대구의 중심상권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이 일대 개발의 걸림돌인 연초제조창을 빠른 시일내에 외곽지로 이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시는 80년대 후반부터 연초제조창을 시외곽지로 옮기는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담배인삼공사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지금까지 이전이 늦어지고 있는 실정.
한국담배인삼공사 전창희 제조본부장은 『현재로서는 대구연초제조창을 이전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한때 공장문을 닫는 방안이 검토된 적이 있으나 공장용지 활용문제와 4백여명의 종업원을 정리해야 하는 어려움 등으로 인해 공장폐쇄도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