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균기자] 신한국당 원내총무로 등용된 朴熺太(박희태)의원은 『오늘 아침 10시50분에 통보를 받아 얼떨떨하지만 국민의 뜻에 따른 국회, 국리민복이 샘솟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여야간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야당의 입장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해보겠다. 여야 3당총무가 멋있는 정치를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또 金賢哲(김현철)씨의 한보청문회 증인채택 문제로 여야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당지도부와의 협의를 거쳐 17일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철씨 문제는 법이 존중되고 상식과 순리가 통하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말은 묘하게도 「법대로」 처리를 강조한 李會昌(이회창)대표의 발언과 거의 비슷해 여운을 남겼다.
율사출신의 3선의원인 박총무는 촌철살인의 기지와 특유의 순발력으로 「역대 최고의 여당대변인」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88년 초선에 민정당의 「입」으로 발탁돼 4년3개월간 최장수대변인을 지내면서 야당 대변인을 다섯명이나 갈아 치웠다. 「정치 9단」 등 인구에 회자되는 용어도 그가 만들어냈다.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으로 김영삼정부 출범과 함께 법무장관으로 발탁됐으나 딸의 대학부정입학 시비에 휘말려 도중하차했다.
사법고시 13회의 선두주자로 세곳의 지검장을 거쳐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친화력이 돋보이며 「폭탄주의 원조」를 자처하는 두주불사형이지만 요즘은 자제하고 있다.
△경남 남해 59세 △경남고 △서울대 법대 △춘천 대전 부산지검장 △부산고검장 △13, 14, 15대 의원 △민정 민자당 대변인 △법무장관 △국회법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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