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이 헌 기자] 질풍같은 드리블과 절묘한 페인팅에 이은 그림같은 슛, 경기의 흐름을 꿰뚫는 폭넓은 시야. 토니 매디슨에게 주어진 한국프로농구 최고의 올라운드플레이어라는 찬사는 결코 지나친 것이 아니었다.
대구 동양오리온스는 18일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프로농구 대전 현대다이냇과의 경기에서 가드 매디슨(35득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이 종횡무진 코트를 휘저은데 힘입어 96대83으로 이겼다.
동양은 이로써 6승2패로 부산 기아엔터프라이즈에 이어 단독2위로 뛰어올랐고 현대는 1승6패를 마크, 수원 삼성썬더스와 함께 공동꼴찌로 추락했다.
이날은 매디슨의 날.1m88로 농구선수로는 크지 않는 키에도 불구하고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매디슨은 이날 1쿼터 종반부터 2쿼터초반까지 잇달아 17점을 뽑아내는 발군의 득점력을 과시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승부의 갈림길이 된 것은 3쿼터초반. 1, 2쿼터를 58대47로 앞선 동양은 3쿼터들어 라펠 맥길버리, 토드 버나드 등 용병콤비를 앞세워 연속 6점을 뽑아낸 현대에 5점차로 추격당했다.
동양은 현대가 매디슨과 전희철에 잇따라 불필요한 반칙을 범하는 틈을 타 김병철의 3점포 등을 앞세워 점수차를 11점으로 크게 벌렸다.
동양은 이어 하프코트를 넘어 드리블해가던 매디슨이 현대 이환우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승리를 굳혔다.
현대는 이날 버나드가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38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결정적인 고비때마다 테크니컬파울을 포함, 어이없는 반칙을 연발해 경기내용면에서도 프로에 걸맞지 않은 수준이하의 플레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