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힝기스,랭킹 1위 등극 『시간문제』

  • 입력 1997년 2월 17일 20시 15분


[권순일기자] 「10대의 기수」 마르티나 힝기스(17·스위스)가 역대 최연소 세계테니스여왕 등극 초읽기에 들어갔다. 힝기스는 올들어 시드니국제테니스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 호주오픈과 도레이오픈, 파리오픈 단식을 연속 석권했고 호주 오픈과 파리 오픈에서는 복식에서도 우승, 무서운 기세로 세계 정상을 향해 치닫고 있다. 힝기스는 현재 허리와 무릎부상으로 호주 오픈과 도레이 오픈에서 연속 중도 기권한 세계1위 슈테피 그라프(27·독일)를 바짝 뒤쫓고 있어 조만간 역대 최연소 세계챔피언에 오를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종전 역대 최연소 세계1위는 모니카 셀레스(미국)로 17년 3개월이었으나 현재 16년5개월된 힝기스가 최근 부진한 그라프를 제칠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크다. 13세때인 93년 윔블던 주니어부 결승에서 한국의 전미라를 꺾고 우승하며 천부적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곧바로 프로무대에 뛰어들어 3년여만에 4개대회 연속우승의 저력을 보이고 있다. 1m68, 52㎏. 테니스선수로는 그리 크지않은 체구에 빼어난 미모를 지닌 힝기스의 장점은 스트로크와 서비스, 발리 등 탄탄한 기본기와 두둑한 배짱. 힝기스는 지난달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대회인 호주오픈 결승에 진출한 뒤 경기를 앞두고 취미인 승마를 즐길 정도로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 이같은 성격이 승부의 결정적 고비에서 잔뜩 긴장한 상대를 이기는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 80년9월30일 체코 태생인 그는 체코 출신으로 테니스여왕에 등극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의 「마르티나」를 따 딸의 이름을 지을 정도로 열렬한 테니스광인 어머니의 극성으로 어릴 때부터 라켓을 잡았다. 7세때 어머니가 스위스인과 재혼, 스위스로 이주하면서 「알프스소녀」가 된 힝기스는 천부적 재능과 조기교육, 남다른 노력의 「3박자」가 어울려 최연소 테니스여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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