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캠페인/매연 줄이기]경유차 「출력조작」단속 시급

  • 입력 1997년 2월 16일 19시 53분


[구자용 기자] 96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등록차량은 9백55만대. 이중 경유자동차는 2백96만대로 전체의 30% 정도다.그러나 경유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가 전체 자동차 배기가스의 69.1%를 차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대형버스와 트럭(47만대)은 전체 등록차량의 5%에 불과하지만 배기가스량은 전체의 54%나 된다. 이처럼 경유를 사용하는 자동차가 배기가스를 많이 내뿜는 것은 경유자동차가 휘발유자동차에 비해 불완전연소율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유에는 황(함유량 0.1%)이 섞여 있어 검은 매연(검댕)이 나온다.그러나 문제는 경유자동차가 오염물질을 많이 내뿜는 것이 연소방식이나 연료의 차이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많은 운전자들이 경유자동차의 출력을 높이기 위해 연료공급장치를 조작, 이 때문에 오염물질이 훨씬 많이 배출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유자동차는 매연농도가 25%인 상태에서 정상 출력을 내도록 제작, 출고되고 있으나 운전자들이 연료공급장치를 조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환경부 산하 자동차공해연구소의 연구결과 경유자동차의 연료공급장치를 조작, 출력을 3토크(출력단위)만 높여도 매연 농도가 25%에서 100%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트럭의 과적운행도 대기오염을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동차공해연구소가 대형트럭(배기량 7천5백㏄)을 대상으로 적정량보다 10∼20% 가량 짐을 더 실은 상태에서의 배기가스량을 조사한 결과 정상시보다 일산화탄소는 68%, 매연은 2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8천㏄급 대형트럭을 대상으로 1천, 1천5백, 2천5백 등 각기 다른 엔진회전속도에서 과적상태(10∼20%)의 배기가스량을 조사한 결과 정상시보다 각각 82%, 77%, 29% 매연량이 늘어났다.지난해 한햇동안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 등에서 과적으로 적발된 8t 이상 대형트럭은 모두 3만1천3백여대였다. 환경부 교통공해과 李載鉉(이재현)서기관은 『관계기관과 협의해 경유자동차의 연료공급장치 불법조작행위를 집중단속하고 경유자동차는 매연여과장치를 부착하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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