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의 「악동」 데니스 로드맨이 근 한달만에 코트에 복귀한다.
지난달 16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도중 카메라맨을 걷어찬 혐의로 11게임 출장정지를 당했던 로드맨이 12일 샬럿 호니츠와의 홈경기에 주전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NBA 커미셔너인 데이비드 스턴은 지난주 공식발표를 통해 『올스타전이 끝난뒤 로드맨이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혀 그의 복귀를 예고했었다.
그동안 갖가지 기행으로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던 탓에 구설수에 익숙한 로드맨도 이번만은 여론의 반감을 의식, 『앞으로 11게임에서 받는 연봉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며 유화제스처를 내비쳤다.
사실 이번 징계로 당사자인 로드맨과 소속팀인 시카고 모두 여러모로 희생이 컸다. NBA사상 두번째로 장기간의 중징계를 당했을뿐 아니라 2만5천달러의 벌금외에 피해자와의 합의금조로 20만달러의 「생돈」을 날렸다.
출장정지기간중의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액을 합하면 그가 입은 금전적 손실은 모두 1백10만달러. 잘 나가던 시카고가 로드맨이 없는 동안 9승2패로 주춤했던 것도 순간의 실수가 초래한 대가였다.
지난 시즌을 포함, 모두 5차례나 리바운드왕에 군림하며 골밑을 휘저었던 로드맨은 NBA 2연패를 노리는 시카고로서는 우승가도에 없어서는 안될 기둥.
그는 상당기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리바운드의 제왕」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올시즌 게임당 16.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여전히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어쨌든 그의 가세로 마이클 조던, 스코티 피펜, 로드맨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재가동한 시카고는 연승행진과 지난해 정규리그 72승에 이은 또다른 대기록수립을 위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