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교실/임신과 출산]무통분만

  • 입력 1997년 2월 11일 20시 17분


아기를 낳을 때 생기는 심한 통증을 분만통(分娩痛) 또는 산고(産苦)라고 한다. 분만 초기의 진통은 주로 자궁입구가 열릴 때 자궁입구와 질의 윗부분에서 발생한다. 본격적으로 아기가 나올 때의 진통은 외음부 자궁경관 회음부 항문 음핵등 여러 군데에서 동시에 발생한다. 이 때 분만통이 가장 심하다. 분만통은 산모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여성의 체질 △앓고 있는 질병 △정신상태 △임신과 분만에 관한 사전교육의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난다. 최근 무통분만이란 말이 임신부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분만통을 완전히 없애는 방법은 불행히도 전신마취 외에는 없다. 현재 쓰이는 방법은 분만통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으로 무통분만이라기보다 감통분만이라고 해야 옳다. 감통분만법으로 널리 쓰이는 라마즈분만법은 우크라이나의 민간에서 쓰이던 심신요법을 프랑스의 산부인과 의사 페르낭 라마즈가 개량시킨 것. 임신부가 임신기간중 출산의 원리를 이해함으로써 분만통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생각하는 연상법 △아랫배에 힘을 주는 호흡법 △체조와 마사지로 근육을 푸는 이완법을 단련하는 것이다. 라마즈분만법은 남편이 분만에 참여해 산모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게 특징이다. 출산을 함께 체험함으로써 부부간의 애정을 깊게 하고 분만과정이 추억으로 남게 해준다. 라마즈분만법이 효과를 보려면 부부가 함께 시간을 내서 교육에 참여해야 하고 숙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마취약과 진통제를 이용한 감통분만법도 널리 쓰인다. 그러나 이 방법은 산모와 태아가 안전해야 하는 것은 물론 분만과정에 지장을 초래해도 안된다. 자연분만시 통증을 줄이는 여러가지 부분마취법이 쓰이지만 그중 요부경막외 마취가 시술이 간편하고 부작용이 적어 많이 사용된다. 척추신경을 싸고있는 요부경막외강에 마취약을 주사하는 방법이다. 분만시 통증을 느끼는 자궁 질 회음부 등을 포함한 하반신의 신경만 억제하므로 산모가 분만진행상황을 알 수 있고 분만의 마지막 시기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분만진통중인 산모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해 통증을 해소하는 방법도 있지만 태아의 심장과 호흡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투여량과 시간에 주의해야 한다. 현재 이용되는 무통분만법은 분만통을 약간 감소해주는 것에 불과하다. 모든 산모에게 적용되는 「만능」시술법도 아니며 부작용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02―709―9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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