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사고이야기]세계 첫 음주사고 1801년

  • 입력 1997년 2월 9일 20시 13분


1801년 12월23일 영국의 광산기술자였던 리처드 트레비딕은 세계 최초의 8인승 증기엔진 승용차를 만들었다. 5년간의 연구끝에 이룬 성과였다. 차는 첫 주행시험에서 시속 7㎞로 1백m를 굴러갔다. 자신감을 얻은 트레비딕은 이튿날 아침 26㎞ 떨어진 이웃도시를 향해 떠났다. 이 차는 물과 석탄을 한 번 넣으면 8㎞밖에 주행할 수 없었다. 트레비딕은 도중에 차를 세우고 연료와 물을 보충했다. 날씨가 너무 추웠다. 동승한 친구들과 길가 주막에 들어갔다. 위스키 서너잔으로 추위를 녹인뒤 다시 출발했다. 트레비딕은 냇물을 건너다가 술기운에 핸들을 잘못 틀고 말았다. 차는 그만 큰 돌을 들이받고 옆으로 넘어졌다. 이 바람에 동승한 친구 2명이 크게 다쳤다. 이것이 세계최초의 음주운전 사고였다. 트레비딕은 인근 마을사람들의 도움으로 겨우 차를 일으켜 세운뒤 근처 마을까지 몰고갔다. 그는 차를 길가에 세워놓고 얼어붙은 옷과 손발을 녹이기위해 선술집으로 들어갔다. 그사이 물이 다 새버린 승용차의 보일러가 계속 타고 있던 석탄불때문에 벌겋게 달아 차가 몽땅 타버렸다. 그는 다음해인 1802년 첫번째 차보다 더 발전된 두번째 승용차를 만들었다. 그리고 「증기의 힘으로 달리는 쿠치」라는 이름의 특허를 받았다. 전영선〈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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