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편집자에게]「울어버린 시민」을 읽고

  • 입력 1997년 2월 4일 20시 34분


요즘처럼 신문을 접하기가 짜증스런 세상에 1월26일자 사회면 「독자와 함께」의 「울어버린 시민」 기사는 기자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같은 지면을 만들어주신 편집자에 감사한다. 독자의 투고로 들어온 한 시민의 편지를 이같이 훌륭한 기사로 독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은 얼마나 성의있고 바람직한 제작 태도인가. 친구와 선배들에게 이 기사에 관한 얘기를 했더니 읽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꾸어준 돈을 받기 위해 법원 집달과의 집달리에게 매달리지 않으면 안되었던 한 친구는 집달리의 냉소적이며 오만한 자세를 거론하였다. 또 집을 짓기위해 관계기관을 찾아다닌 친구는 「급행료」에 대해 한탄했다. 모두들 우리나라의 선진국대열 진입은 헛구호일 뿐이라고 혀를 찼다. 법을 잘 알지 못하는 시민이 도움을 받을까하여 행정관서를 찾았을 때 이를 대하는 공무원들의 불친절과 사무적이고 고압적인 관존민비의 행태가 한 두가지뿐일까. 이런 현상을 생생하게 세상에 알린 그 기사에 모두 공감했다. 더욱이 1월30일자 「강동구청 사과편지」기사를 읽곤 신선한 산간수를 마셔 체증이 내려가는 듯 상쾌했다. 이 또한 「동아」가 아니고서는 해 낼 수 없었다고 본다. 사회를 비춰주는 역할을 맡은 「동아」는 앞으로도 계속 독자에게 신선한 산간수의 맛을 보여주기 바란다. 김철경(경기 안양시 호계2동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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