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첫해인 올 시즌의 지난 이틀간 경기는 「용병들간의 전쟁」이었다. 두팀 10명의 선수들 중 외국에서 수입한 선수는 4명이었으나 경기장이 온통 그들의 판처럼 보였다. TV가 수입선수들의 활약에 초점을 맞춰 중계를 한 탓도 있었겠지만 어떻든 안방관람객들에게는 새로운 볼거리였다. 수입선수들은 우리 프로농구의 기(氣)를 살리는데 일단 한몫을 했다
▼체력과 기술면에서 우리 선수들보다 확실히 한수 위인 그들은 앞으로도 우리의 경기력 향상에 상당한 자극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농구계 내부의 터무니 없는 스카우트 열풍을 잠재우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일부 스타 선수를 둘러싼 지나친 스카우트경쟁이 적지 않은 잡음을 일으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수입선수들이 농구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는 주장 역시 적지 않다
▼프로농구의 수입선수는 팀당 2명으로 8개팀에 모두 16명. 축구는 지금 37명의 수입선수들이 뛰고 있으며 한 팀이 최대한 5명의 수입선수를 보유, 한 경기에 3명까지 출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구도 수입선수를 팀당 2명으로 제한하고 이 두명의 키도 2m3이하 한사람, 1m90이하 한사람으로 정했다. 키가 작은 우리 선수들을 감안, 경기장이 온통 수입선수들의 판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농구의 경우 결국 「국산」프로선수들의 설 땅이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선수층이 얇고 실력 또한 지난 올림픽에서 전패한 것처럼 내놓을 처지가 못되기 때문이다. 수입선수들은 비록 미국의 2,3류급 선수들이기는 하나 우리 경기장에서는 실력이 돋보였다. 그들은 연봉 7천만∼8천만원씩 들여 비싸게 수입한 선수들이다. 우리 농구의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수입선수들에 대한 운영의 묘를 살려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