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에 사는 주부다. 지난 25일 새벽 2시경 앞집에 사는 새댁 남편이 허겁지겁 달려와 전화를 쓰자고 했다. 집안에 응급환자가 생겨 119구조단을 부르려 수화기를 들고 아무리 번호를 눌렀지만 연결이 안되어 우리집으로 온 것이다.
그러나 우리집에서도 마찬가지로 『지금은 통화량이 많아서 연결이 안되니 다시 걸어 주십시오』라는 말뿐 10분, 20분동안 걸어도 연결이 안됐다. 혹시나 해서 112로 전화를 해보았지만 똑같은 말만 반복해서 들려왔다. 자정이 지난 시간인데 무슨 통화량이 그토록 많은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비상 신고 전화는 항상 열려있어야 되고 전화 회선이 부족하면 늘려서라도 24시간 시민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할 게 아닌가. 혹 강도나 화재를 당했을 때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쉽게 막을 수 있는 일이 큰 불상사로 벌어진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다행히 앞집환자는 이웃의 도움으로 응급상황을 넘겼다. 그 다음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같은 시간대에 응급전화와 범죄신고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한결같이 『지금은 통화량이…』라는 메아리뿐 몇번을 걸어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관계당국은 119와 112를 시민들이 불편없이 항상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었으면 한다. 아예 통화가 안되도록 해두지는 않았을 것으로 믿고 싶다.
김 선 아(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