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도, 잇단 강격사건 『민생치안 구멍』

  • 입력 1997년 1월 28일 08시 58분


[창원〓姜正勳 기자] 경남도내에서 올들어 강도 살인 집단폭행 등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으나 경찰의 허술한 대응으로 주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1일 창원시 소계동 주택가에서 발생한 강도상해 사건의 경우 피해자 2명이 머리를 크게 다치고 80여만원의 금품을 강탈당했는데도 경찰은 단순절도사건으로 처리, 피해자들이 심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에는 김해시 장유면에서 10여명의 지역 청년들이 대낮에 흉기와 야구방망이 등을 들고 외지인이 경영하는 식당에 몰려가 손님을 화장실에 감금한뒤 종업원 3명을 집단폭행, 중상을 입혔다. 식당측은 경찰 출동이 늦었을 뿐 아니라 출동후 조치도 소홀해 용의자들이 모두 달아났다며 항의하는 소동을 빚었다. 25일 새벽 거제에서 발생한 나이트클럽 지배인 흉기살해 사건도 지역 폭력배간 알력에서 빚어졌을 가능성이 큰데도 경찰은 단순한 감정싸움이 비화된 것이라며 파문의 확산을 경계했다. 이처럼 도내에서 강력사건이 줄을 잇는데도 경찰이 갈팡질팡하는 것은 최근 청장을 비롯한 일선서장 간부 등의 인사이동과 승진심사 등으로 기강이 느슨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고의로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한 경우는 없다』며 『설을 앞두고 범죄가 늘어날 것에 대비, 방범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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