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韓日축구 교류전 좋은 일이다

  • 입력 1997년 1월 26일 20시 07분


▼25,26일 일본의 온천휴양지 벳푸(別府)에서 열린 韓日(한일)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 제주도회담에 이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양국 정상의 두번째 만남이었다. 숙식을 거의 함께 하면서 대북한정책 조율 등 많은 문제에 관해 기탄없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정상간에 이런 격의없는 만남이 정착돼 가고 있는 것은 양국 우호관계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한일 두나라는 정말 「가깝고도 먼 나라」다. 과거사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주원인이지만 이처럼 미묘하고 껄끄러운 관계도 흔치않다. 이번 벳푸정상회담 직전에 돌출된 일본 정부 대변인 겸 관방장관의 군대 위안부관련 망언같은 것이 이런 관계의 한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계속되는 망언과 총리가 다시 이를 거듭 사과하는 식의 행동양식이 이어진다면 양국의 우호 증진은 바라기가 어렵다 ▼이번 벳푸정상회담을 통해 한일축구정기전이 부활된 것이 무엇보다도 반갑다. 오는 5월 서울에서, 9월에는 도쿄(東京)에서 열릴 경기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지난 91년 나가사키(長崎)대회를 끝으로 중단되기 전까지 한일축구정기전의 전적은 한국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15전중 한국이 10승 2무 3패, 득점 26골에 실점 14골. 앞으로의 한일축구정기전은 어떨까. 최근 일본 축구의 괄목할 만한 발전상에 비추어 막상막하의 격돌이 예상된다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를 앞두고 두 나라의 인적 행정적 교류와 실무협조 등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물론 우호 협력 증진과 축구 발전도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해 중요하다. 이번에 부활된 한일축구정기전이 두 나라가 친선을 도모하는데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지난 72년 한일축구정기전 창설때 목적했던 한일 양국의 우호 증진과 축구 발전이 앞으로는 중단되는 일없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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