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대학생들, 노인에 자리양보 않다니…

  • 입력 1997년 1월 22일 20시 17분


올해 3학년에 진학하는 고등학생이다. 우리 학교는 관악산 기슭에 있고 바로 옆에는 서울대가 있다. 요즘은 방학때라 녹두거리 근처에 있는 독서실에서 공부한 뒤 오후 7시경 버스를 타고 귀가한다. 버스에는 대학생들이 많아 앉을 자리가 없다. 다음 정류장인 관악산 입구에 버스가 서면 등산을 마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탄다. 그런데 자리에 앉아 있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자리를 잘 양보하지 않는다. 몇몇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지만 대개는 창밖을 바라볼 뿐이다. 노인들이 곁에 와서 눈치를 주어야 마지못해 일어나거나 이마저 외면한 채 눈을 감고있는 대학생도 많다. 공부 이전에 참다운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배웠다. 서울대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대학이다. 이들은 졸업 후 사회를 이끌어나갈 인재들이다. 그러나 공부는 잘할지 모르지만 어른을 공경할 줄 모르는 이들이 이끌어갈 사회에 과연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 이 승 철(서울 관악구 봉천2동 40의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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