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교통경찰 사고현장 신고해도 『나몰라라』

  • 입력 1997년 1월 20일 20시 13분


지난 13일 울산∼경주간 7번 국도에서 일어난 3중 추돌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문밖으로 튕겨 나간 부인은 머리에 충격을 받아 거의 제 정신이 아니었고 차도 한쪽엔 유아가 반듯하게 누워있었다. 사고 차량의 운전자 일가족등 몇몇 사람은 중상을 입었다.과속으로 달리던 차가 중앙선을 넘어 일어난 사고였다. 마침 그 길을 지나가던 나는 주위 사람들과 함께 운전자를 구출해 내기 위해 애를 써 보았지만 엉망으로 구겨진 차체의 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마침내 119구조대가 도착, 구조 작업이 진행되는 것을 지켜 보다가 그곳을 떠났다. 경주쪽으로 몇 분정도 달렸을 때 교통순찰차 2대가 서 있었다. 근무자들은 길에 서서 올라오는 차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지점은 이른바 함정단속을 하기 좋은 커브길이었다. 나는 서행하면서 그들에게 사고가 났으니 어서 현장으로 가 보라고 알려주었다. 그들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차를 세우고 지켜보았지만 그들은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사고 현장은 울산과 경주의 경계지역 근처다. 어쩌면 관할권 밖이기 때문에 나몰라라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형사고가 발생했는데도 현장에 달려가기보다는 과속차량 단속에만 열중인 경찰의 자세가 한심했다. 김 세 란(경남 양산시 물금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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