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길잃은 노인 극진대접 어느부인 선행에 감동

  • 입력 1997년 1월 19일 19시 43분


파출소 소장으로 근무하는 사람이다. 어느날 자정을 반시간 정도 넘긴 늦은 시간에 한 아주머니가 할머니 한 분을 모시고 파출소에 왔다. 그 할머니는 시골에서 아들집에 왔는데 아침에 잠깐 바깥 구경을 나왔다가 집을 못찾아 헤매고 있었단다. 할머니는 아들네 집의 주소도 전화번호도 모르셨다. 마음씨 고운 아주머니는 자신의 일도 제쳐두고 할머니에게 저녁까지 대접하면서 집을 찾아드리려고 애썼으나 못찾아 파출소에 모시고 왔다는 것이다. 할머니는 자신의 나이와 아들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해 파출소 직원들도 집을 찾을 방법이 없었다. 그동안 그 아주머니는 집에 가지않고 할머니 옆에 앉아서 친어머니 이상으로 보살펴 드렸다. 파출소에서도 집을 못찾으면 할머니를 자신의 집에 모시고가 주무시게 하고 날이 밝으면 다시 찾아보자고도 했다. 그럭저럭 한시간 정도 지나서야 할머니가 겨우 기억해 낸 손자의 이름을 단서로 그 집 주소를 알아냈다. 전화를 하자마자 아들이 할머니를 모시러 달려왔다. 그때가 새벽2시였다. 그 고마운 아주머니는 그때서야 마음을 놓았다며 돌아갔다. 각박한 우리 사회에 따뜻한 정을 보여준 아주머니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유 승 렬(경기 군포시 과정파출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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