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鍾求기자」 「산소 파는 남자」 김기택씨(42). 그는 공기중의 산소만 가려 깡통에 담아 판다.
『주위에서는 저더러 봉이 김선달 뺨치는 사람이래요. 대동강물이 마른다 해도 공기가 바닥나는 일은 없을거라면서요』
그가 산소를 밑천으로 삼은 지 벌써 13년째. 대전상고를 졸업한 후 여러사업을 전전하다 지난 85년 물좋기로 소문난 충북 청원군 초정리 인근에 「미성산소」를 세웠다. 산업용과 의료용 산소판매가 주업. 2년전 설악산공기를 담아 파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휴대용 산소캔 개발에 나섰다.
『설악산 공기라지만 공기중의 산소가 20%뿐이라 서울도심 공기와 진배없지요. 용기에 담아 놓으면 신선도도 떨어지고요. 하지만 산소캔은 98%가 산소예요』
공기중에 있는 산소만을 분리, 부탄가스통만한 5백50㎖ 알루미늄캔에 압축해 담는 기술개발에 꼬박 1년이 걸렸다. 막상 개발한 후에도 그는 망설였다.
그가 산소캔을 대량 생산하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해 8월 「충북1백년기념 신제품전시회」에서 산소캔이 크게 히트하고부터다. 보는 사람들마다 『이런 제품도 있나』며 호기심을 보였던 것. 숙취와 졸음예방 등에 좋다고 하자 여기저기서 주문도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