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美하원의장 깅리치 누구인가

  • 입력 1997년 1월 8일 20시 18분


「워싱턴〓李載昊특파원」 미국 하원의장에 재선된 뉴트 깅리치의원(53·조지아)은 유머감각이 뛰어난 인물이다. 그는 재선 소감 뒤에 『앞으로 대학강단에 설 때는 세무사와 함께 서야겠다』고 한마디 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세금공제를 받는 문화단체의 헌금으로 대학에 강좌를 개설했다가 조세법 위반혐의로 곤욕을 치렀으니 앞으로 대학 강의 때는 반드시 세무사를 동행하겠다는 뼈있는 농담이다. 깅리치는 특이한 정치인이다. 지난 94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상 하 양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급부상한 그는 미국사회 보수주의의 대변자임을 자임한다. 가정의 가치와 도덕성의 회복을 최우선과제로 내세우는 그는 민주당의 사회복지제도가 일하지 않고 놀고 먹는 계층을 양산시켰다고 믿는다. 문제는 그의 정치철학이 아니다. 그의 평소 언행이 종종 상식을 뛰어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95년 1월 클린턴대통령의 부인 힐러리를 「잡×」이라고 불러 구설수에 올랐던 것은 한 예다. 19세 때 7세나 연상인 자신의 고교 수학교사와 결혼했으나 그 부인이 암으로 사형선고를 받자 이혼하고 지금의 부인과 결혼한 것도 얘깃거리다. 부모가 어려서 이혼하는 바람에 외할머니 밑에서 유년기를 보낸 깅리치는 독서광이며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한 새로운 미국의 창조, 이른바 「뉴트 비전」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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