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화제]연변 대우호텔 총지배인 권혁정씨

입력 1997-01-07 20:07수정 2009-09-2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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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延吉〓孔鍾植 기자」 『어설픈 중국말보다는 술을 잘 마셔야 인정받는 사회지요. 한국말이 통한다고 한국식 습관도 통하리라고는 생각지 마십시오. 한국보다 훨씬 인맥이 중요합니다』 권혁정(40) 연변대우호텔 총지배인의 생생한 체험담이다. 그는 2백여만 중국동포가 살고 있는 동북삼성(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의 유일한 오성(五星)급 최고호텔 연변대우의 책임자다. 이 호텔은 대우가 세계경영의 하나로 지난해 8월 개관한 곳. 문을 열자 이 지역 최고의 사교장으로 바뀌어 중국 정부 고관들은 물론이고 북한의 장관급 인사들도 슬쩍 들르는 명소로 변했다. 경남기업을 시작으로 16년 직장생활중 10년 이상을 전쟁과 민족갈등을 겪는 해외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권지배인도 2년여 지낸 연길만큼 적응하기 힘들고 낯선 곳이 없다. 우선 중국 자체가 사회주의 정치체제에 자본주의 경제를 접목시키는 실험중이다. 경제의 룰은 물론 현지의 룰도 모두 달라 하나에서 열까지 다시 배워야 한다. 우선 중국공안이 24시간 호텔에 상주하면서 「치안」을 유지한다. 호텔측도 중국공안에 별실까지 마련해 줘야 한다. 또 최근에 심각해진 반한감정도 그를 괴롭힌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의 무분별한 관광탈선은 여전하다. 이 호텔 투숙객들이 매춘을 하다 중국공안의 단속에 걸려 벌금 1천달러를 물고 여권에 「호색한(好色漢)」이라고 찍혀 수시로 『살려달라』고 하지만 해결책이 없다. 91년부터 경주힐튼에서 호텔업무를 익힌 권지배인은 『사회주의식 직장생활에 익숙한 직원들과 불편했던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서비스를 거의 익혔다』며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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