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6년입은 오리털잠바 제조업체서 무료수선

  • 입력 1997년 1월 5일 20시 05분


6년전 오리털 잠바를 하나 구입, 겨울마다 애용해온 65세의 늙은이다. 겨울이면 그것보다 더 따뜻한 옷이 없고 입고 나다니기에도 좋다. 그런데 너무 애용한 탓인지 작년부턴 지퍼오른쪽 줄 밑부분의 단단한 천이 닳아 입을 때마다 채우기가 어려웠다. 무슨 수가 없을까 해서 전화번호부와 씨름끝에 제조업체인 하이파이브사와 연결, 소비자보호실을 어렵게 찾아갔다. 담당자는 지퍼의 닳은 부분을 때울 수는 없으니 새 지퍼로 갈아주겠다는 거였다. 수선비는 얼마냐고 물었더니 『저희 상표제품 수선은 모두 무료입니다』라며 맡겨두고 가면 이틀쯤 후 집으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이틀뒤 정말로 소포가 배달됐다. 잘 포장된 종이를 뜯고 옷을 살펴보니 지퍼뿐만 아니라 앞면의 양면에 달린 단추 여섯개까지 새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자동차 가전제품 등을 만드는 재벌기업들은 자기네 제품을 고쳐주면서도 표준공임 등의 이유를 붙여 부속품을 안써도 꼭 돈을 받는다. 그런데 이 회사는 아무런 비용도 받지 않고 6년이나 된 낡은 옷을 수선, 우송까지 해주었으니 놀랍다. 채 희 영(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익아파트 1동 7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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