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유통업체들 경쟁사 흠집내기 「악성루머전」

  • 입력 1996년 12월 24일 08시 32분


「대전〓池明勳기자」 대전지역 백화점 등 유통업체가 무한경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유통업체들 사이에서 상대방 흠집내기를 겨냥한 「악성루머전」이 벌어지고 있다. 루머로 가장 시달림을 받고 있는 업체는 지난 10월 개점한 백화점 세이. 세이는 『실질적인 소유주가 일본인이다』 『일본돈이 유입되고 있다』는 등 배일감정을 자극하는 소문에서부터 『1차부도가 났다』는 근거없는 루머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 최근엔 『건물이 흔들린다』는 어처구니없는 소문이 나돌아 직원들이 해명에 나서는 등 진땀을 흘렸다. 동양백화점은 『매출액을 부풀려 발표해 소비자들을 속인다』는 소문이 나돌아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유통회사가 최근 둔산에 개점한 까르푸는 『인종차별적 계약파기(대우의 톰슨사 인수좌절)로 우리에게 상처를 준 나라의 회사를 도와야 하느냐』는 등 민족자존심을 자극하는 소문에 고심하고 있다. 이런 루머는 그러나 자연발생적이라기보다 상대방 업체를 곤경에 빠뜨리려는 의도적인 유포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몇몇 업체들이 택시기사 등을 매수해 악성루머를 유포하고 있다는 것은 업계에선 비교적 알려진 일』이라며 『앞으로 유통회사들이 더 난립하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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