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지진』방송에 교실 수라장…대비훈련 절실

  • 입력 1996년 12월 23일 21시 00분


최근 지진이 전국을 잠깐이나마 불안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었다. 지진이 일어난 순간 학교에 있었다. 아무런 진동도 느끼지 못했지만 지진발생 20분쯤 후 방송이 흘러나왔다. 그렇지 않아도 학교 건물의 부실 공사로 벽면의 금이 하루하루 늘어 불안한 판국에 방송이 흘러나오자 마자 교실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몇몇 친구들은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 대피하기 위해서였다. 몇 년전까지 지진이 많은 일본에서 살다온 나로서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에서는 한 학기에 한번 꼴로 지진 대피 훈련을 한다. 훈련은 모의로 만든 집에서 실시하는데 먼저 진동이 시작되면 대피구를 확보하기 위해 문을 열어둔다. 화재 방지를 위해 도시가스 밸브를 잠그고 전기 스위치를 차단한다. 그리고 식탁이나 책상밑으로 대피한다. 너무나 짧고 단순한 대피법이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당황한 나머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한다. 이런 훈련뿐만 아니라 가정 학교 관공서에서는 6개월 또는 1년 주기로 비상 식량이나 모포 등을 교체 또는 보충한다. 지진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우리나라 건물이 지진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서서히 그리고 철저히 지진에 대한 대비를 진행해야 하겠다. 신 승 준(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삼성아파트 1005동 5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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