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桓壽 기자」 OB가 올겨울 신인계약에 있어서도 여전히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하위를 한 덕분에 97시즌 신인지명에서 창단이래 가장 알찬 수확을 거뒀지만 거물 신인들이 약속이나 한 듯 도장 찍기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구단에선 새내기들이 이미 팀훈련에 합류,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OB로선 「신인농사가 한 해를 좌우한다」는 말이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우선 포수 진갑룡(고려대)은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입은 상태.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만능포수라던 찬사가 입단협상 과정에서는 「구두선」에 불과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진갑룡은 처음엔 부산고 고려대 동기동창인 롯데 투수 손민한(계약금 5억원)보다 1원이라도 적게 받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었지만 그나마 한 걸음 물러선 상태. 그래도 역대 타자최고액(4억4천만원)의 LG 왼손 외야수 이병규(단국대)보다는 많이 받아야겠다는 요량이다.
그러나 OB구단이 제시한 금액은 팀기록에 불과한 3억5천만원.거의 1억원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1차지명 투수 이경필(한양대)과 왼손투수 김영수(인하대)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경필은 3억5천만원을 희망하고 있지만 구단에선 3억원을 제시했고 김영수는 3억원과 2억원의 차이를 메우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내야수 강규천(경희대)은 한화 백재호(동국대·3억2천만원)와 같은 대우를 요구하고 있지만 구단에선 1억5천만원을 제시해 두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OB는 신인계약을 내년으로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