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在權기자」 「승부사」 박종환감독(59)이 국가대표팀과의 악연에 한숨짓고 있다.
지난 83년 한국축구의 금자탑이라 불리는 「멕시코 신화」를 이룬 박감독. 이후에도 그는 프로팀 천안 일화를 이끌고 국내프로리그 초유의 3연패를 이룩하는 등 한국축구 최고의 지도자로 불려왔다.
그러나 청소년팀이나 소속팀에서 뚜렷한 업적을 쌓은 그가 유독 국가대표팀을 이끌면 번번이 실패하는 묘한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이번 제11회 아시안컵축구대회는 박감독이 자신의 징크스를 극복하고 98월드컵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될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이번대회에서 그는 또다시 악연을 실감하며 주저앉아야 했다. 그것도 대부분의 경기에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가 막판에 무릎을 꿇어 자신의 명예에 먹칠을 하고 만 것.
그의 대표팀과의 악연은 지난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예선탈락에서 시작돼 85년 고베 유니버시아드대회 4강전패퇴, 88서울올림픽직전 자진사퇴파문, 90년 북경아시아경기와 95년 코리아컵에서의 부끄러운 준결승 패배 등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컵대회에서는 그의 지도자 경력중 가장 치욕적인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