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노인상대 가짜약 판매 교수-의사까지 동원

  • 입력 1996년 12월 17일 20시 00분


소위 유명 연예인들이 가짜 약장수 보조로 나서서 값싼 건강식품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팔아온 것이 사회적으로 큰 지탄을 받고 있다. 엉터리 약장수나 사이비 의료인들은 연예인 뿐만 아니라 저명인사들도 들러리로 내세우고 있어 문제다. 약장수들은 이름만 들어도 다 알만한 예방의학박사 산부인과의사 식품영양학교수 등의 얼굴을 내세워 몇십분동안 강연으로 바람을 잡는다. 그 뒤 가운을 걸친 장사꾼들이 나서서 슬라이드를 통해 말기 암환자의 처참한 모습이나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을 보여주고는 돌침대 자석요 전자안마기 건강식품 등을 판매한다. 고급 호텔에서 행사를 하는 만큼 가격도 몇백만원대의 물품이다. 기가 찬 것은 참석자 자격을 60세 이상 노인으로 제한하는 일이다. 판단능력이 흐리고 노환으로 심신의 병이 많은 노인들을 노리기 때문이다. 약사법에 저촉되지 않을 정도의 교묘한 수단으로 건강 관련 세미나를 개최, 객관적인 가격이나 효과검증도 되지 않은 약과 의료기구를 바가지 씌우는 것이다. 교수와 의사인 초청강사들이 이들의 이같은 행태를 모르는게 아닐텐데 몇푼의 출연료를 받고 바람잡이로 나서는 행위가 한심하다. 노인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는 행태를 단속하기 바란다. 유 정 민(대구 서구 내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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