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학생으로 이번 수능시험에서 서울대에 지원하기에는 약간 못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그래서 특차를 지원하려고 했으나 선생님은 서울대에 가야한다며 완강히 거절했다. 하루종일 애원했으나 거절당하고 특차 마감날에도 끝내 써주지 않아 결국 사유서를 쓰고 원서를 냈다.
고교에서는 서울대를 많이 보내려고 별 수단을 다 쓴다. 서울대를 나오지 않으면 출세할 수 없다고 학생들에게 선전하고 몇몇 상위 학생들에게는 압력도 가한다. 또 자기반 학생이 서울대에 들어갈 경우 담임에게는 수당이 나오기도 한다.
학생을 위한 학교인가, 학교를 위한 학교인가. 선생님들은 학교의 이익과 명예를 위해 학생들의 인생은 아랑곳하지 않는 것같다. 학교는 하나의 기업으로서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학생이란 물건에 서울대라는 포장지를 싼 상품을 팔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에 동조하여 대한민국 전 국민은 겉만 그럴듯해 보이는 이 상품을 통해 그 기업을 신뢰하는 모양이다.
이 일 권(가명·서울 금천구)